한국의 축산기술과 스마트농업 기술이 몽골에 전수되고 있다. 국제농업협력으로 몽골 맞춤형 '스마트농업단지' 구축에 나서는 한편 한국 축산기술의 몽골 현지 전수를 통한 K동물약품 수출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1일(현지시간) 몽골 다르항에 있는 식물농업과학원에서 '코피아 몽골 축산 선진화 비전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피아는 농진청이 주관하는 국제개발 협력사업이다. 개발도상국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 보급을 통해 협력 대상국의 농업 생산성 향상과 소농의 소득 증대를 돕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이다.
출범식에 참석한 잠발체렝 몽골 농업부 사무차관은 축사를 통해 "몽골에서 축산업은 농업 총생산량의 약 86.1%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산업이지만, 축산기술 수준이 낮은 데다 기후변화, 초지 황폐화 등의 문제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코피아센터와 협력해 현대 축산기술을 도입하고, 몽골 축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코피아 몽골센터가 2022년부터 추진해 온 가축 생산성 향상 시범 사업 성과와 올해 추진사업 내용을 공유했다. 이어 '코피아-몽골 10개 지방정부-한국발명진흥회' 협력 기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몽골 농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고자 마련한 소형 농기계 기증식이 열려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몽골 축산업 발전 방향 세미나'와 'K동물약품 수출상담회'도 함께 진행됐다. 국내 동물약품 기업들은 자사 기술력과 제품 효능을 소개하며 실질적인 수출 성과 창출에 나섰다.
임기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이번 출범식을 계기로 코피아 사업을 통한 현지 맞춤형 축산 기술 보급과 지속 가능한 축산물 생산 체계 구축이 본격화됐다"며 "앞으로 질병 관리, 가축 개량, 동물 사료를 포함한 K축산기술을 지속 보급, 코피아 몽골 사업이 대한민국 공적개발원조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한국농어촌공사는 몽골의 식량 자립과 농업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농업단지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몽골은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혹한으로 인해 채소 생산이 어려우며, 전체 소비량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에 몽골 정부는 2022년 국회에서 승인된 '식량안보법 제36호'를 근거로, 향후 5년간 270㏊ 규모의 온실단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약 60억원을 투입해 몽골 내에 연중 채소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농업단지 9.6㏊를 구축하고, 재배 기술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온실과 함께 현지 기후에 적합한 채소 생산 모델을 실증할 수 있는 노지 시범포 0.5㏊도 설치된다. 농어촌공사는 이러한 시설을 기반으로 채소 생산과 더불어, 실습 중심의 교육을 운영해 농업인, 공무원, 학생 등이 스마트농업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채소 자급률 향상은 물론, 청년 농업인 육성 등 다양한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김성경 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국제농업협력은 수원국 여건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있다"며 "몽골 기후에 최적화된 스마트농업 모델을 통해 연중 채소 생산이 가능한 기반을 조성하고 식량주권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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