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AI 의사' 등장…의료계 풍경 달라질까

MS, 의료 진단 AI 모델 개발
일본에선 우울증 진단에 AI 활용
중국선 연초 'AI 소아과 의사' 취임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서 '인공지능(AI) 의사'가 등장하고 있다. 자체 토론을 통해 최적의 진단을 내놓는 의료용 챗봇부터 인간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보조 의사'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다.


MS "AI 의사 정답률 최고 85.5%"
무스타파 슐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MS) 인공지능(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4일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 관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무스타파 슐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MS) 인공지능(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4일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 관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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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타파 슐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MS) 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MS가 의료 진단 AI 모델 'MS AI 진단 오케스트레이터(MAI-DxO)'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MS에 따르면 5명의 가상 'AI 의사' 에이전트는 패널처럼 토론하면서 최적의 진단 경로를 결정한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AI가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단계별로 사용자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자사 AI 기반 의료 도구가 인간 의사보다 4배 더 성공적으로 복잡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게 MS 측 설명이다. 오픈AI의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했을 때 에이전트 정답률은 85.5%까지 높아졌다. 이때 도구의 도움을 받지 않은 인간 의사의 정답률은 20%에 그쳤다.


슐레이만 CEO는 "AI가 인간보다 빠르고, 저렴하며, 훨씬 정확하다"며 "의료 분야에서 진정한 혁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이 기술을 자사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화형 AI인 '코파일럿'이나 검색엔진인 '빙'에 접목해 하루 5000만건 이상에 달하는 건강 관련 질문에 대응할 계획이다.

일본에선 AI로 우울증 판별…2027년 보험 적용 목표

같은 날 일본에서는 우울증 여부를 AI로 판별하는 의료기기가 개발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제3섹터 연구소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 등 연구팀이 일본 당국으로부터 의료기기에 대한 1단계 승인을 취득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이날 전했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찍은 약 700명의 뇌 영상 데이터를 축적, 우울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을 수치화해 AI로 판별하는 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 내년 봄 2단계 승인을 취득해 2027년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 것이 목표다.


이 기기가 출시되면 AI가 해석한 결과를 토대로 의사가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게 된다. 정밀도는 약 70%다. 산케이신문은 "연구팀이 조현병이나 자폐증 등도 수치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한 번의 측정으로 복수의 정신 질환이나 장애를 평가할 수 있는 AI 시스템 구축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선 2월 '최초의 AI 소아과 의사' 취임
의사들이 수술하는 모습.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픽사베이

의사들이 수술하는 모습.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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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비슷한 의료 관련 AI 기기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초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아동의학센터와 베이징아동의원 협진센터에 AI 전문의가 공식 취임했다. 통신은 '중국 최초의 AI 소아과 의사'라고 전했다.


이 AI 의사는 13명의 소아과 전문의와 함께 어려운 환자 사례에 대한 협진을 진행했다. 협진 대상은 3주 동안 경련 증상을 보인 8살 남아로 병의 원인이 복잡해 진단 결과가 엇갈렸던 환자다. 인공지능 의사는 이비인후과, 두경부외과, 종양외과 등 13명의 전문의와 거의 일치하는 소견을 제시했다.


신화통신은 이를 두고 소아과 의사가 부족한 중국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진료가 의사 부족 상황을 해결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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