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언제 사라지나…전문가가 콕 집은 날은?

박선재 국립생물자연관 연구원 SBS라디오인터뷰
"새 생물 유입 후 개체수조절까지 시간 필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는 7월 중순경에는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 러브버그가 앉아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 러브버그가 앉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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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재 국립생물자연관 연구원은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러브버그의 생활사를 생각해보면 6월 중순경에 보통 보고가 시작된다"며 "성충이 일주일 정도 사는데 성충들의 생활사를 고려하고 발생 현황 상황을 지켜보니 7월 중순경이면 대부분 개체가 사라지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러브버그는 2015년 인천에서 최초로 보고된 후 2022년 서울시 은평구, 경기 고양시 등 서북부 지역에서 대량으로 발생했다. 현재는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와 인근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상태다.


박 연구원은 "2022년도 수도권에서 대발생한 이래로 서울 전역과 인근 경기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현상은 뚜렷하다"며 "저희가 더 모니터링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은 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생물이 유입되면 처음에 천적이 없어서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경우도 많다"며 "저희가 실질적으로 현장조사를 하다 보면 요즘에는 까치나 참새 이런 많은 종류의 새들과 거미류, 사마귀와 같은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광경을 종종 목격하고는 한다. 개체수가 조절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 퇴치법에 대해선 "러브버그는 빛을 좋아한다"며 "대발생 기간에는 생활 조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외출 시에는 밝은색 옷보다는 어두운색 옷 착용을 권고드린다"며 "실내에 러브버그가 들어왔을 때는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휴지로 치우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천 계양산처럼 대량 발생한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유입된 지가 얼마 안 돼서 (대응)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친환경적으로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러브버그는 빛에 이끌리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빛을 이용한 포집장치라든지 혹은 특정 지역으로 유인하는 유인제를 이용한 포집장치를 개발해서 서울시 등과 협업해서 올해부터 시범 운영을 하는 중이다. 관련 결과들이 나오면 현장에 직접 적용해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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