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완구업체 오로라월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로라 주가는 6월 한 달 동안 168.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6.4% 상승한 것을 고려해도 시장대비 수익률은 161.8%포인트에 달한다. 오로라 시가총액은 1850억원을 기록했다.
오로라는 캐릭터 디자인을 개발하고, 완구로 만들어 전 세계 80여개국에 공급한다. 전체 매출의 약 70%를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해외 생산법인이 있고 미국, 홍콩, 독일 등에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오로라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797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 40% 증가했다. 캐릭터 브랜드인 '팜팔스(Palm Pals)'가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팜팔스는 귀여운 디자인을 앞세워 젠지(Gen-Z)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팜팔스 매출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연평균 약 78% 증가했다. 오로라 창사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다.
오로라는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도 생산법인을 두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여건을 확보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오로라 주가가 지난달 빠르게 오른 데는 '티니핑' 열풍으로 SAMG엔터 기업가치가 올해 들어 7배 상승했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올해 들어 SAMG엔터 주가는 621.9% 상승했다. 지난해 말 1만3000원 선을 밑돌던 주가는 9만원을 웃돌고 있다. 시가총액은 8120억원으로 불어났다. SAMG엔터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57억원, 영업이익 62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약 41% 증가했다. 중국에 진출한 '캐치! 티니핑' 시즌4와 '메탈카드봇' 시즌2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제품과 라이선스 매출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다만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관계자는 "수년째 1만원 선을 밑돌던 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오로라는 주가 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저한 시황 변동과 관련해 별도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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