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선이 끝나고 한 달쯤, 소위 '바이브 코딩'이라는 트렌드에 몰입해 살아봤다"며 "국회의원이 무슨 코딩이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회의원이 인공지능(AI)을 직접 탐구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건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0년간 대한민국 IT 산업을 떠받쳐온 개발자 수급 구조가 무너지는 조짐이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일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를 확인한 뒤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6.3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29일 이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재명 정부 초기의 여러 이슈도 있었지만, 정작 제 관심은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닥쳐올 텐데, 대한민국은 그 흐름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머물러 있었다"며 "Cursor(커서), Claude Code(클로드 코드), Gemini(제미나이) CLI 이런 도구들을 즐기면서 다뤄보는 토큰값만 1000달러는 썼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오랫동안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를 '입코딩' 수준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한편으로는 30년간 대한민국 IT산업을 떠받쳐온 개발자 수급 구조가 무너지는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AI 기술 수준을 체감해본 그는 "판교, 테헤란로, 가산디지털단지의 기존 종사자들은 당장은 큰 변화 없이도 버티겠지만, 이제 막 산업에 진입하려는 청년 세대에게는 상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대선 기간 정말 많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만났다. 각자 처지에 따라 기대하는 초봉 수준이 있었고, 그 기대를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도 충분히 있었다"면서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앞으로 그런 양질의 일자리가 수요만큼 만들어질 수 있을까에 대해선 저 자신도 날이 갈수록 자신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갓 취업을 준비하던 세대는, '취업'이 아니라 '창업'으로 방향을 틀게 되는 시대가 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창업이라는 것도 충분히 준비된 도전이라기보다는 한 달 단위로 프로토타입 만들어 올리고, 어딘가에서 '터지기'를 기다리는 '기우제식 창업'의 양상으로 흘러갈까 걱정"이라며 "그게 자율적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내몰리는 흐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이 경험해보고 놀랐다는 '바이브 코딩'은 사람이 말로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대신 작성해 주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방식이다. 코딩을 몰라도 누구나 컴퓨터 프로그램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는 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테크 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구체적으로 바이브 코딩은 구체적으로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안드레이 카파시가 올 2월 소셜미디어에서 만든 신조어다. 느낌을 의미하는 바이브(vibe)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인 코딩(coding)을 합친 용어다. 복잡한 코드를 입력할 필요 없이 '느낌 가는 대로' 지시하고, 실행해 보고, 수정해 주면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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