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생 자이언트 판다 4마리 중국으로 반환

일본 내 판다, 우에노동물원 2마리뿐
남은 2마리도 내년 2월 반환 예정

일본에서 태어나 혼슈 서부 와카야마현 테마파크 '어드벤처 월드'에서 지낸 암컷 자이언트판다 4마리가 일본을 떠나 중국으로 향했다.


29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24살인 '라우힌'과 라우힌이 낳은 8살 '유이힌', 6살 '사이힌', 4살 '후힌'은 전날 오전 어드벤처 월드를 떠났다. 현장에는 직원 등 약 300명이 모여 작별 인사를 전했다. 판다들은 트럭 2대를 타고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이동한 뒤 전세기를 타고 중국 청두 판다보호연구센터로 갔다.

판다 팬들이 27일 일본 와카야마현 어드벤처 월드에서 중국으로 반환하는 자이언트 판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판다 팬들이 27일 일본 와카야마현 어드벤처 월드에서 중국으로 반환하는 자이언트 판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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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월드는 27일 작별 행사를 열고 판다의 마지막 모습을 대중에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판다 팬 3000명이 몰렸으며, 일부 관람객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중국동물원협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일본과의 우호적 협의 및 철저한 준비로 자이언트판다 4마리가 무사히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어드벤처 월드는 1994년 중국과 '자이언트판다 보호 공동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해 지금까지 판다 총 20마리를 키웠다. 하지만 이번 반환으로 이곳에 판다는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 와카야마현 당국은 이번에 반환한 판다 4마리가 모두 암컷이라는 점을 들어 중국에 수컷 판다 대여를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일본에 있는 판다는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사육하는 수컷 '샤오샤오'와 암컷 '레이레이' 등 2마리뿐이다. 중국의 자국 소유 판다 정책에 따르면 외국에서 태어난 개체라도 성체가 되는 만 4세 전후 중국으로 반환해야 한다.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 또한 이 같은 정책에 따라 올해 초 중국으로 돌아갔다. 2021년 6월 23일에 태어난 쌍둥이인 샤오샤오와 레이레이의 반환 기한은 내년 2월 20일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이 별도로 판다를 대여해 주지 않고 우에노동물원 판다의 반환 기한도 연장하지 않으면 일본에서 판다는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집권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은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 고위급 인사들에게 판다 대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측의 명확한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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