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선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던 코스피가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코스피가 당분간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곧 시작될 2분기 실적시즌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1.13% 상승했으나 코스닥은 1.26% 하락했다. 코스피는 주 초반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큰 폭으로 오르며 3100선을 뚫었으나 이후 차익매물 출회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3050선대로 내려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 정책 기대에 지정학적 리스크 소멸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강화로 주중 코스피는 단숨에 3100선을 돌파했으나 주 후반 차익 매물에 변동성이 커지며 3100선을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정은 건전한 조정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3000선대로 진입함에 따라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는데 이는 건전한 조정이라는 판단"이라며 "긍정적인 점은 정책 시행을 확인한 후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과 한국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유입되고 있는 개인 투자자 수급 등 대기 자금이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증시 주변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주가는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종목 장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900~3130선으로 제시했다.
올해 2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실적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다가오면서 시선은 재차 이익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이익 대비 가격이 적정한지에 대한 시장 평가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추가 매도세가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1차 밸류에이션 정상화 지수대인 2970~3000선을 상회하고 있어 기대심리를 넘어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러나 2분기 실적시즌은 검증·경계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기대에 급등한 금융, 지주회사, 원자력, 건설, 조선, 방산 등은 2분기 실적시즌을 계기로 기대와 현실간 괴리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이달 30일 중국 6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고 7월1일에는 한국 6월 수출, 미국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중국 6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나온다. 2일에는 미국 6월 ADP 취업자수가, 3일에는 미국 6월 고용보고서와 미국 6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발표된다.
이 연구원은 "다음달 3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예정으로 6월 실업률은 4.3%로 전월 4.2% 대비 소폭 증가 예상되고 있으며 비농업 고용도 12만2000명으로 지난달 13만9000명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관세 우려로 인한 기업의 투자 위축, 경기 하강이 고용지표에서 드러나며 금리 인하 압박이 강화될 수 있으나 예상대비 견조하다면 선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일 발표되는 미국 ISM 제조업 지수와 한국 수출은 국내 기업 실적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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