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사중주단 아벨 콰르텟이 약 7개월간 베토벤 현악 사중주 16곡 전곡을 연주하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공연기획사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아벨 콰르텟이 오는 7월5일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의 첫 번째 공연을 한다. 아벨 콰르텟은 내년 2월까지 모두 다섯 번의 연주를 통해 베토벤 현악 사중주 16곡 전곡과 대푸가까지 모두 17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오는 7월5일 첫 번째 연주에서는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번, 6번, 11번, 12번 네 곡을 연주한다. 이후 4회 연주는 오는 9월20일, 11월21일, 내년 2월5일, 2월7일에 있을 예정이다. 공연 장소는 모두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이다.
바이올린 윤은솔·박수현, 비올라 박하문, 첼로 조형준으로 구성된 아벨 콰르텟은 올해로 결성 13년 차를 맞았다. 201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6회 요제프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현악사중주단 최초 1위 수상의 영예를 얻었고 결성 10주년이던 2023년에는 비엔나 현지에서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4곡을 담은 첫 정규 음반 '인 노미네 도미니(In nomine Domini·주님의 이름으로)'를 발매했다.
지난해 아벨 콰르텟은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전곡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제3회 서울예술상 음악 부문 '포르쉐 프론티어상'을 수상했다. 하이든 스페셜리스트면서 멘델스존 전곡연주까지 성료하며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레퍼토리를 아우른 아벨 콰르텟은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베토벤은 16개(대푸가 포함 17개)의 현악사중주 작품을 남겼다. 크게 초기(작품 번호 18의 6개 작품)·중기(작품 번호 59 '라주모프스키'의 3개 작품, 작품번호 74 '하프', 작품 번호 95 '세리오소')·후기(작품번호 127, 130-133, 135)로 구분된다. 초기 작품들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은 고전 양식으로 쓰였지만, 기존에 쓰지 않던 4악장 형식을 적용하고 미뉴에트·스케르초의 대비 형식 등을 선보이는 등 베토벤만의 실험적인 면모를 조금씩 드러낸다. 중기 작품은 고전 양식에서 형식적으로 좀 더 자유롭게 확장되며, 규모가 커지고 화성이 자유로워지는 등 베토벤의 개성이 더욱 돋보인다. 후기 작품은 더욱 폭발적인 감정 표현과 극대화된 형식적 독창성으로 베토벤이 현악사중주의 완연한 새 지평을 열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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