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60억 달러(약 8조원) 상당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게이츠 재단 등 자선재단들에 기부했다.
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버핏 회장은 게이츠재단 등 자선단체 5곳에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1236만 주를 기부했다. 그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게이츠재단에 943만 주를, 사별한 첫 부인인 수전 톰슨 버핏의 이름을 딴 재단에는 94만3384주를 기부했다. 이 밖에도 버핏의 자녀들이 각각 운영하는 하워드 G. 버핏 재단, 셔우드 재단, 노보 재단에는 각각 66만366주를 기부했다.
수전 톰슨 버핏 재단은 모성 건강 관련 지원 활동을 한다. 하워드 G. 버핏 재단은 세계 기아 문제 해결과 인신매매 근절을 지원하며, 셔우드 재단은 네브래스카 비영리 단체와 유아 교육을, 노보 재단은 소외된 여성과 원주민 공동체를 돕는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기부 규모는 2006년 버핏이 재산을 기부한 이래 가장 큰 액수의 연간 기부다. 이번 기부로 버핏의 생애 누적 기부금은 600억 달러(약 82조원)를 넘어섰다. 버핏은 2010년 빌 게이츠,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기빙 플레지(생전이나 사후에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서약)'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유언장을 수정해 사후 재산의 99.5%를 자녀들이 관리하는 자선신탁에 기부하도록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번 기부 이전 버핏의 순자산은 1520억 달러(207조원)로 세계 5위였다. 이번 기부 후에도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의 13.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자 순위는 한 계단 밀린 6위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보험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 총액은 약 1조500억 달러(약 1443조 원)다.
버핏은 지난달 초 깜짝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60년간 맡아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년 1월 1일 자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에게 물려주고 경영과 투자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다만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회 회장 직함은 계속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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