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尹 거부로 '체포저지' 조사는 중단…호칭은 '대통령님'"

오후 1시 30분 중단돼 4시45분 재개
검사가 국무회의 및 외환죄 조사 진행
내란특검, 尹 추가 소환 방침

28일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오후 4시45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오후 조사를 재개했다. 윤 전 대통령이 '체포 저지' 혐의 조사를 거부하며 현재는 국무회의 의결 밀 외환 혐의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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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특검보는 28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체포 방해 관련 부분에 대한 조사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조사를 거부해서 결국 재개하지 못했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조서에는 '피의자'로 나오지만, 현재는 '대통령님'이란 호칭을 쓰고 있다"라고도 했다.


박 특검보는 "현재 김정국, 조재철 부장검사가 국무회의 의결 및 외환 혐의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법에는 윤 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끌어들이려고 시도했을 수 있다는 외환죄에 대한 내용도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지난 1월 대통령경호처에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지시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조사는 해당 사건을 수사해온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맡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불법 체포 혐의로 고발된 박 총경이 신문을 담당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은 점심을 먹은 뒤, 질문자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실에 들어가지 않고 대기실에 머물렀다. 특검팀은 "박 총경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3시간여 대치 끝에 검찰이 신문을 담당하는 혐의로 넘어가면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사에 응하고 있다. 다만 특검팀은 체포방해 및 사건 관련자들에게 비화폰 통화내역 등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와 관련된 조사는 향후에도 경찰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오후 9시 이후 심야 조사를 받을 의향을 전했으나, 이날 혐의 전반을 조사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 소환이 이뤄질 수 있음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오후 4시 45분께 조사가 재개됐고 현재 질의응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오늘 중 조사를 마치긴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윤 전 대통령이 (심야 조사에)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자정을 넘기진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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