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000만원 이상이면 가겠지만…" Z세대 60% '지방 취업 생각 없다'

생활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기피 이유
연봉 8000만원 이상이 가능 조건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후반 출생)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지방 기업 취업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채용 플랫폼 '캐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후반 출생) 구직자 27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의 63%는 지방에 있는 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지방 취업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37%에 머물렀다.


지방 취업을 기피하는 주요 이유로는 '주거·생활·교육 인프라 부족'이 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가족이나 지인과 멀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20%) ▲타지 생활에 대한 불안감(13%) 순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희망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6%) ▲커리어 성장에 불리할 것 같아서'(5%) 등의 이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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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방 근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취업 경쟁이 덜할 것 같아서'(29%)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지방 거주 가족·지인과의 거리 접근성(21%) ▲희망 직무·산업 일자리가 지방에 있어서(17%)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기대(16%) ▲생활비, 교통비 등 실생활 비용 절감(15%)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지방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연봉 조건을 묻는 말에서는 '8000만 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5000만~6000만원(19%) ▲4000만~5000만원(17%) ▲6000만~7000만원(13%) ▲4000만원 미만(10%) ▲7000만~8000만원(8%) 순이었다.


취업 가능 지역에 대한 복수응답 설문에서는 '서울 내'라고 답한 비율이 58%로 가장 높았으며, '판교, 수원, 인천 등 수도권'이 52%로 그 뒤를 이었다. 중부권(대전, 세종, 강원)은 17%, 남부권(부산, 대구 등)은 10%, 제주 등 도서 지역은 3%로 나타났다.


캐치 김정현 부문장은 "지방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은 인프라 격차나 기회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복합적인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라며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겠지만, 기업에서 보유한 강점을 효과적으로 알린다면 구직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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