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 "尹, 10여분 면담 후 조사 시작…외환 혐의도 포함"

일단 진술거부권 행사 안 하고 시작
고검 6층에 조사실 마련
식사도 청사 내에서 할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팀이 10여분간 사전 면담 후 곧바로 대면조사에 들어갔다. 오전 조사는 체포 방해·비화폰 삭제 지시 혐의를 수사해온 경찰 파견 인력이 담당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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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특검보는 28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실은 6층에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채명성·송진호 변호사와 함께 박억수·장우성 특검보와 조사실 옆에 마련된 공간에서 10여분간 면담하며 자신의 의견을 밝힌 뒤 곧바로 조사받고 있다. 조사 공간은 일반 검사실 구조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조사는 체포영장이 청구됐던 피의사실에 대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박 특검보는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에는 경찰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 사건 관련자들에게 비화폰 통화내역 등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이 적시됐다.


박 특검보는 "사건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이 사건 수사를 처음부터 이끌어온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진행하고 있다"며 "오로지 수사의 논리와 수사 효율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범죄수사과 최상진, 이정필 경감도 조사에 참여했다.


이날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난해 12월3일 국회 의결 의사 방해나 외환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특검법에는 윤 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끌어들이려고 시도했을 수 있다는 외환죄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박 특검보는 "조사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가급적이면 외환죄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라며 "(외환죄 관련) 자료는 상당 부분 조사를 할 수 있는 준비는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진술거부권 행사 여부와 관련해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현재로서는 아직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지 않다"며 "충분히 진술하실 듯하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경호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취재진 포토라인이 마련된 청사 정문 앞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한 윤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14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식사는 청사 내에서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대통령과 조은석 특검은 따로 만나지 않았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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