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갈등이 있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서 교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다만, 실제로 서한을 보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누군가는 이를 잠재적 갈등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런 일이 있더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직접적인 대립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외교적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중재 외교를 주제로 아프리카 국가 대표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우리는 많은 분쟁 지역에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으며, 이 일은 옳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는 이란 핵 위협을 이유로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한 정밀 공습을 단행하며 국제사회에 강경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른바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으로 불린 이 공습은 미 본토에서 출격한 폭격기가 이란 핵시설 세 곳을 타격한 사건으로, 트럼프는 이후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핵시설에 대한 유사한 대응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영변과 강선 등 핵심 시설이 잠재적 표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핵무기 보유 수준에서 이란과 북한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이란은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은 반면, 북한은 이미 수십 기의 핵탄두를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이 약 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경우, 한반도 전역은 물론 주일미군과 괌 등도 북한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대북 발언이 외교적 여지를 남기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보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