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접점 찾나…새 비대위원장에 한성존 선출

대전협,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선출
"현실적 판단 필요" 실리적 협상 가능성 시사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새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은 전날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한 대표를 새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대전협은 오는 28일 오프라인 대의원 총회에서 새 비대위원장 선출 안건 등을 추인할 예정이다.

경찰 참고인 조사 출석한 서울아산병원 한성존 전공의 대표. 연합뉴스

경찰 참고인 조사 출석한 서울아산병원 한성존 전공의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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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단 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 등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면서 "일 년 반을 함께 고생했던 동료이자 친구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고 둘 간의 반목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이 사퇴하자 한 대표는 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고려대병원 전공의 대표와 함께 임시 대의원총회를 소집했다.


그는 소집을 알리는 글에서 "지금의 상태가 지속될수록 피해를 본 전공의들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학생들의 와해로 인한 협상력 상실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더 이상의 파행을 막고 대한민국의 무너진 의료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당장 새 비대위의 행보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강경파로 분류되던 기존 지도부가 떠나면서 향후 의정 갈등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한 대표는 종전에 "현실적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실리적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작업이 시작될 7월 말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새 비대위는 정부와의 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의 대정부 요구안은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 ▲열악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과 수련 연속성 보장 ▲보건의료 거버넌스 의사 비율 확대와 제도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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