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언급 손정의 "소프트뱅크서 선발…후보군 있다"

소프트뱅크, 27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경영권을 "기술·통신 그룹 내 누군가에게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전부터 '60대 은퇴'를 언급하며 후계자를 찾는 중이라고 말해 왔다.


연합뉴스는 27일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손 회장이 도쿄에서 열린 그룹 주주총회에서 한 발언을 보도했다. 그는 "나는 어떤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길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룹 내에 몇 명의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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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후임자가 오만해질까 봐" 마지막 순간까지 발표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은 미묘한 균형점"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 역량은 부분적으로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기대고 있고, 그룹의 연례 주주총회는 손 회장에게 기술 중심 발전에 대한 비전을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설명하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손 회장의 후계 구도는 투자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는 게 블룸버그의 평가다.


손 회장은 '60대 은퇴' 구상을 밝히며 오랜 기간 후계자를 물색해 왔다. 10여년 전에는 구글 출신의 니케시 아로라 당시 소프트뱅크 대표를 후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7월 주총에서 손 회장은 AI(인공지능)가 인류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10년 더 일하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아로라는 실리콘밸리 보안 기업 팰로앨토네트웍스 CEO(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에는 손 회장과 15살 차이 나는 동생 손 다이조(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후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내"로 후임자를 제한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AI 투자에 대한 포부도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의 구글과 같은 지배적인 기술 플랫폼 제공업체의 '승자독식' 역학 관계에서 이익을 얻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능력을 1만 배 초과하는 AI기술인 ASI의 최대 플랫폼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 선두가 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손 회장은 "사람을 초과하는 ASI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믿음은 50년 전부터 변하지 않았다"며 "소프트뱅크그룹은 ASI를 실현하기 위해 창업했다, 성격상 1위가 아니면 싫다"고 덧붙였다.


AI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시장 규모를 600조 엔으로 전망하며 소프트뱅크그룹이 그중 하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10년 후에는 전 세계 GDP의 5% 정도를 ASI가 차지할 것"이라며 "이익률 50%라면 600조 엔 정도의 수익을 몇 개의 회사가 나누게 될 것인데, 우리가 그중 하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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