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달려온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추가 상승을 위해 기업들의 실적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65조1343억원이다. 한 달 전 대비로 0.4% 하향 조정됐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분기 초 대비 실적 발표 직전까지 상향 조정됐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해상운수가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이 9.7% 상향 조정되면서 가장 큰폭으로 눈높이가 높아졌다. 이 밖에 상업서비스(4.1%), 조선(3.2%), 금속 및 광물(2.4%), 운송인프라(2.2%), 제약(1.8%), 호텔 및 레저(1.3%) 등 업종도 한 달 전에 비해 눈높이가 높아졌다. 반면 전자장비 및 기기 업종은 12.4% 하향 조정되면서 가장 큰폭으로 낮아졌고 석유 및 가스(-8.7%), 게임 소프트웨어(-6.6%), 가스(-3.6%), 화학(-3.1%), 내구소비재(-2.5%), 항공운수(-2.3%), 자동차(-2.0%) 등은 눈높이가 낮아졌다.
업종별 실적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전망치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는데 1분기 실적시즌 결과가 좋았던 업종이 2분기에도 전망치의 견조한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2분기에도 1분기와 같이 업종별로 실적의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컨센서스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인 201개 종목 중 영업이익이 한 달 전 대비 상향 조정된 곳은 76개, 하향 조정된 곳은 83개였다.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하던 코스피가 3100선을 뚫은 후 조정을 보이면서 기업 실적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역사적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8배가 저점 근처, 12배가 고점에 해당하며 중위수는 10배다. 코스피 3100선은 10.5배로, 고평가를 논할 수준은 아니지만 저평가 매력도 희석된 상태"라며 "7월 초에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2분기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창민 연구원도 "증시 내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실적에 대한 민감도는 다시금 높아질 것"이라며 "높아질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실적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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