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3년 만에 첫 사형이 집행됐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내각 들어 처음이며, 지난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27일 일본 NHK와 교도통신 등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9명을 연쇄 살인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21년 1월 형이 확정된 시라이시 다카히로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시라이시는 2017년 8월부터 두 달여 간 "죽고 싶다"는 글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10대와 20대의 남녀들을 자기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거나 돈을 빼앗은 뒤 숨지게 한 혐의로 같은 해 10월 붙잡혔다. 당시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그의 집에서 9명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시라이시는 혐의를 인정했다.
1심 재판에서 시라이시 측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바라고 피고를 만나러 간 것이므로 살해를 승낙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승낙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해 사형을 선고했고, 시라이시가 항소를 취하해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이번 사형 집행은 일본에서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작년 10월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 내각 들어서는 처음이다. 현재 수감돼있는 사형수는 105명이며 이 가운데 49명은 재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스즈키 게이스키 법상(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에 큰 충격과 불안을 준 사건이지만 신중하게 검토해 집행을 명령했다"라며 "사형제는 부득이하다는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저희도 사형제 폐지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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