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국가 유공자 및 보훈 가족 160명을 만나 사의를 표하고 보상과 예우 수준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16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호국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으로 구성된 보훈단체 회원 및 특별 초청 대상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는 도전과 응전의 대한민국 현대사가 애국의 이름으로 한데 모인 뜻깊은 자리"라면서 "일제 치하 독립운동, 6·25 전쟁. 4·19 혁명. 월남전. 5·18 민주화 운동. 서해 수호 역사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사 고비마다 기꺼이 청춘을 바친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의 가족이 계셨기에 우리 국민들이 자유와 평화 속에서 미래를 꿈꾸면서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 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보훈단체장, 특별초청자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어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우리 대한민국 현대사는 국가 구성원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한 분들에 대해 지나치게 소홀했다"면서 "아주 많이 들리는 얘기로,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 이런 얘기가 들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유공자와 보훈 가족의 예우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각별한 관심과 보상, 예우에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면서 "여러분께서 소외, 섭섭함을 느끼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린다"고 공언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참석자들을 직접 영접하며 예우를 표했다. 참석자들은 전통의상을 입은 국군 의장대 도열과 전통악대 연주 속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장 연단에 올라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일부 참석자들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6·25 전쟁에 참여해 여성 유격대원으로 활약했던 이춘자 참전용사, 1919년 4월 진천 만세운동 중 순국한 고(故) 박도철 선생의 증손녀 박영현씨, 6·25 참전 유공자 고 신인균 대령의 아들인 배우 신현준씨가 참여했다.
서해를 수호하는 과정에서 전사한 전사자들의 유족과 당시 장병도 초청됐다. 서영석 제2연평해전 유족회장, 이성우 천안함 46용사 유족회장,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인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보훈심사위원장, 그리고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이 참석했다.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이들 중에서는 4·19혁명에 뛰어들었던 이해학 목사,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 고 윤상원 열사의 여동생 윤정희 여사, 소설 '소년이 온다'의 모델 고 문재학 열사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가 함께했다.
이 밖에도 강도강간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순직한 고 김학재 경사의 아들인 김찬휘 공군 대위, 독립유공자인 조부와 6·25 참전 유공자인 부친을 둔 이호근 소방경, 경찰 신분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조부와 아버지에 이어 본인까지 경찰로 복무 중인 이은정 경감이 초대됐다.
오찬에서는 홍게살 전복 냉채, 갈빗살 솔송 찜 등 보양음식과 화합의 의미를 담은 탕평채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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