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는 속일 수 없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투어에서도 가족 골퍼들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우리는 남다르다'는 표현이 적합한 현역 가족 골퍼의 이야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루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와이 아키에-치사토 자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미국 무대에 나란히 데뷔한 쌍둥이 자매다. 우승은 동생인 치사토가 먼저 달성했다. 지난달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이 자매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각각 통산 8승(치사토), 6승(아키에)을 거둔 실력파다. 작년 12월 LPGA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을 치사토는 2위, 아키에는 공동 5위로 통과했다. 치사토는 올해 LPGA 투어에서 1승 포함 2차례 톱 10에 이름을 올렸고, 아키에는 3차례 10위 안에 진입했다. 올해의 신인 포인트에서 치사토 3위(512점), 아키에는 4위(364점)다.
호주 교포인 이민지와 이민우도 특별한 유전자를 가진 남매다. 누나 이민지는 지난주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퀸에 등극했다. 2023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20개월 만에 통산 11승째다. 이민지는 2021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US여자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3승째를 수확했다. 오는 7월 AIG 위민스 오픈 또는 내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서로 다른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역대 8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이민우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선수다. DP 월드 투어에서 3승과 아시안 투어에서 1승을 거뒀고, 지난 3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당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해 주목받았다.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자매도 있다. LPGA 투어에서 15승을 합작한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이 그 주인공이다. 동생 에리야는 2016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태국 선수 최초로 LPGA 투어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4승을 추가해 상금퀸과 올해의 선수, CME 글로브 레이스 등을 싹쓸이했다. 에리야는 매년 꾸준하게 승수를 추가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12승을 올렸다. 언니 모리야는 3승 챔피언이다. 두 선수는 2021년 2인 1조 팀 경기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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