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최근 국방비를 증액하기로 한 것이 하나의 흐름이고 유사한 주문이 우리에게도 있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나토가 국방비 5%를 목표로 늘려가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방위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나토에 대해서 한 것과 유사하게 여러 동맹국에 비슷한 주문을 내는 상황이며, 실무진 간에 오가고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 정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 안보실장은 "앞으로 협의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아니다. 협상 트랙에서 서로 유연하게 접점을 찾아서 (한미) 정상회의를 준비하자는 얘기 정도를 나눴다"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을 대신한 이번 순방에서 나토 측과 '한-나토 국장급 방산 협의체' 신설에 합의하기도 했다. 위 안보실장은 "나토가 방위비를 5%대로 올리는 상황에서 (방위산업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수요에 부응할 역량을 갖춘 몇 안 되는 나라다. 내실 있는 협력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위 안보실장은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내달 10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장관급 회의를 전후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ARF를 계기로 미국 인사들이 방한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답했다.
한편 위 안보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많은 관심이 조선 분야 협력에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도 잠깐 대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대화가) 길진 않았고 잠깐 서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한두 마디 이야기하더라도 조선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위 안보실장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면담에서 한·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진전 사항이 있었는지에 대해 "약간의 진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하자는데 공감대가 있었다.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며 "통상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고 안보 문제 논의도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내실화해 성공적 정상회담을 준비해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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