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도 잠겼다…30년 만에 최악 홍수에 주민 8만명 대피한 中

中 정부, 인프라 복구 위해 1억위안 지원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시 룽장현의 건물들이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겼다. AFP연합뉴스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시 룽장현의 건물들이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겼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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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에서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홍수가 발생해 주민 수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틀간 폭우로 구이저우 첸둥난 먀오족 둥족 자치주 룽장현의 저지대 곳곳이 침수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번 폭우로 주민 8만900여명이 긴급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축구 대회 '춘차오'(村超)의 룽장현 홈구장은 수심 3m 물에 잠기며 경기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이 밖에도 룽장 최대 쇼핑몰이 침수됐고 일부 고속도로 교량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중국 남서부에서 작업자들이 물에 떠내려온 진흙을 퍼내며 청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중국 남서부에서 작업자들이 물에 떠내려온 진흙을 퍼내며 청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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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앙TV(CCTV)는 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주민들을 구조하거나 어린이들이 유치원에서 구조대원을 기다리는 모습 등을 보도했다. 온라인에는 지역 최대 쇼핑몰에 흙탕물이 범람해 물에 잠긴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 중이다. 해당 영상에는 도로에 주차된 차량이 빗물에 휩쓸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중국 정부는 구이저우 내 기반시설을 복구하기 위해 1억위안(약 19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피해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이저우 기상 당국이 이날 밤부터 27일까지 또다시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여름철 홍수가 흔한 현상이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강우량과 발생 빈도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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