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곳곳에서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아스팔트 도로가 갑자기 솟아오르며 차량이 공중으로 튕겨 오르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을 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케이프지라도의 한 도로를 지나던 앨버트 블랙웰씨는 도로가 갑자기 솟구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이를 촬영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아스팔트 도로 한가운데가 갑자기 부풀어 오르면서 주행 중이던 은색 차량이 공중으로 튕겨 올랐다가 크게 흔들리며 착지하는 장면이 담겼다. 뒤따라오던 파란색 차량은 급히 브레이크를 밟은 뒤 솟아오른 도로를 조심스레 넘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블로 업(Blow-up)'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고온으로 인해 달궈진 아스팔트가 팽창하면서 위로 솟구치는 것을 뜻한다. 주로 체감온도 40도 안팎의 극심한 더위에서 발생한다.
미국에선 이달 들어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기온은 25일 섭씨 37.2도를 기록해 2012년 7월 18일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시 퀸스에 있는 존 F. 케네디 국제공항도 이날 38.9도를 기록해 6월 기온 기준으로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 기상청은 대도시 지역을 포함해 미국 동부 연안 약 3분의 1 지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했다. 인디애나주 북부나 오하이오주 북서부 등 미국 중서부 일대에도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다만 미 기상청은 점차 폭염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27일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