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미지 굳히는 트럼프…백악관 SNS서 또 강조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한 영상 게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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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서 얻은 '아빠(Daddy)'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미국의 나토 탈퇴를 막기 위해 칭찬을 쏟아낸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아빠' 호칭을 활용해 본인의 자신감 있고 권위 있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백악관은 26일(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경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모습을 편집해 '아빠가 집에 왔다(Daddy's home)'는 문구와 함께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한 영상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들에 게시했다. 배경음악으로는 유명 가수 어셔의 '헤이 대디(Hey Daddy)'를 골랐다.

이날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대일 담화에서 그를 '아빠'로 칭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덕분에 이스라엘·이란 간 교전이 멈췄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전쟁을 '말썽꾸러기 아이들'의 싸움에 빗대며 "두 아이가 싸울 때 그냥 2~3분 싸우게 놔두면 그다음엔 쉽게 말릴 수 있다"고 했고, 이에 뤼터 사무총장은 "그럴 땐 아빠가 강한 언어를 써서 멈춰야 한다"고 농담을 섞어 맞받았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나토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유럽 정상들의 극진한 '애정 표현'으로 가득했다"면서도 "이 같은 노력이 트럼프 대통령을 '동맹'이라는 틀 안에 묶어두는 데는 효과적이란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나토 32개국은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총 5%로 증액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성명에 대해 "유럽 동맹국들의 안보 지출 부족을 거듭 비난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승리"라면서도 "유럽 동맹국들과 뤼터 사무총장에게도 큰 승리다. 뤼터 사무총장은 미국이 나토조약 5조를 재확인하도록 몇 달간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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