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 원장 "하반기 세계 주가 더 오른다… AI주 추가 상승 여력 충분"(종합)

국금센터,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세계주가, 기업실적 호조·주요국 경기부양…추가 상승
美 우위 기조는 약화…非미국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탈달러 모색…달러인덱스 완만한 약세 예상

올해 하반기 세계 주가가 탄탄한 기업 실적과 주요국 경기 부양 등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달러화는 미국의 성장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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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세계 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기자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미국은 감세·재정 지출 확대 등 정책 지원과 AI 투자 지속으로 연간 기업 이익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최근 AI 관련주가 다른 부문에 비해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I 관련주는 최근 들어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4월 저점 대비 27% 상승하며 S&P500(9%)과 비교해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국금센터는 반도체 등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지속, AI 클라우드 수요에 따른 수익화 진전 전망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 실물경기 둔화에 따른 이익 추정치 하향 등의 영향이다. 이 원장은 "미국 외 증시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미국 우위 기조는 약화할 것"이라며 "달러 지위가 약화하는 가운데 유럽·신흥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주가 밸류에이션의 지역별 차이 등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독보적 강세 흐름은 완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달러화는 성장 둔화를 기반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 예외주의가 약화한 데다 글로벌 자금이 '탈달러'를 모색하면서 점진적인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원장은 "장기 선행지표 부진 조짐, 통상환경 불확실성 장기화 등으로 지난 수년간에 비해 미국의 경제 활력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달러인덱스(DXY)는 완만한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상반기 중 원화와 달러화의 동조화 기조가 흔들린 건 일시적인 현상으로 봤다. 미 국채금리는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 확대 속 국채 공급 증가, 해외투자자 매수 약화 등으로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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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세계 경제는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협상 지연에 따른 고관세 진행,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투자 약화, 주요국 내수 부진 지속 등으로 1분기 3%(전기 대비 연율)였던 세계 경제 성장률은 하반기 1% 반에서 2% 선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1% 내외가 될 것으로 봤다.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을 반영한 전망치다. 이 원장은 "성장 둔화로 미국, 유로존, 중국 등 주요국의 재정 부양 기조는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이 과정에서 선진국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정부부채,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재정 건전성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가장 강력한 변수로는 재정을 꼽았다. 주요국 재정 부양 영향이 금융시장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관세의 실물경제 파급, 고금리와 물가에 따른 통화정책 변화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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