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중심은 옛말… 부산 도심권으로 번지는 하이엔드 열기

- 부산 도심 주거단지 고급화 신호탄…‘서면 써밋 더뉴’, 하이엔드 브랜드와 중대형 설계로 승부수
- 광안리·해운대 넘어 서면까지…탄탄한 수요 바탕으로 도심까지 하이엔드 확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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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를 중심으로 형성돼 온 부산 하이엔드 부동산 지형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하이엔드 주상복합부터 시민공원 재정비 촉진지구에 이르기까지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고, 도심권에 거주하면서도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려는 수요층이 늘면서 부산 내륙 도심을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 공급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부산 도심을 대표하는 지역은 서면권역과 부산시민공원 일대다. 부산의 중심축에 위치해 있으며, 1·2호선 환승역 등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또한, 백화점·대형 병원·관공서·금융권 중심오피스 밀집 등 탄탄한 생활·업무 인프라를 기반으로 높은 주거 수요를 유지해왔다. 특히, 서면 상권의 활력과 시민공원을 중심으로 한 녹지 환경이 어우러지면서 도심 속 희소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입지적·환경적 장점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하이엔드 주거시설 및 복합개발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내륙 도심의 고급 주거벨트를 형성하는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부산의 최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서면권역에서는 대우건설이 자사의 주거 브랜드 '써밋'을 적용한 신규 단지 공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권역 내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옛 NC백화점 서면점 자리에 공급되는 '서면 써밋 더뉴'로, 지하 8층~지상 47층, 4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 면적별 ▲84㎡A 165세대 ▲84㎡B 142세대 ▲122㎡ 142세대 ▲131㎡A 136세대 ▲131㎡A-T 8세대 ▲131㎡B 43세대 ▲131㎡B-T 8세대 ▲131㎡C 69세대 ▲136㎡A 10세대 ▲136㎡B 10세대 ▲136㎡C 10세대 ▲136㎡D 10세대 ▲147㎡ 166세대 총 919세대와 지하 1층~지상 3층에 조성되는 약 29,767㎡ 규모의 대규모 상업시설과 근생시설로 구성된다.


서면 첫 하이엔드 단지로 공급되는 만큼 전 타입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되며, 스카이라운지와 건식 사우나, 자쿠지 특화 설계가 적용된 게스트하우스가 조성된다. 지상 1~3층 커뮤니티 공간에는 25미터 3레인 수영장과 대규모 프라이빗 골프, 사우나 등도 마련 될 예정이다. 또한 강남권에서 볼 법한 고급 컨시어지 및 서비스도 다수 도입될 계획이다.


부산시민공원 일원에서는 재정비 촉진지구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부산진구 부암동·전포동·범전동·초읍동 일원에서 총 5개 정비구역이 추진 중인 가운데, 1구역은 GS건설의 '자이', 2-1구역은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3구역은 DL이앤씨의 '아크로' 등 국내 내로라하는 메이저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워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향후 총 가구 수만 약 9,000세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일대는 고급 주거타운으로의 변모가 기대된다.

서면과 시민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주거단지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일각에서는 해운대·광안리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하이엔드 주거벨트가 부산 도심지역까지 성공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해안가 고가 주택의 경우 비교적 연식이 오래된 반면, 내륙은 새 얼굴로 단장하는 가운데 입지 여건도 우수해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부산 내 하이엔드 주거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올해 들어 해운대구 '해운대엘시티더샵' 전용 186㎡가 49억 8,000만원(79층), '해운대경동제이드' 전용 221㎡가 48억원(19층),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57㎡가 29억원(68층)에 거래되는 등 주요 고가주택이 시장 조정기 속에서도 동일 타입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KB국민은행의 5월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부산은 아파트 평균 5분위 배율이 6개 광역시 중 가장 높은 6.3으로 집계됐다. 5분위 배율이란 주택 가격의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주택 가격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아울러 지난 6월 분양에 나선 동구 범일동 '블랑 써밋 74'는 지역 내 최초 하이엔드 상품으로, 다소 높은 분양가 책정에도 불구하고 조기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부산지역에서 하이엔드 주거 상품에 대한 니즈와 만족도가 실제 거래로 입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심권에서 하이엔드 주거 수요가 확산되는 가운데, 해안가 벨트에서도 신규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들어설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총 835세대 규모로,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하이엔드 주거시설은 상징성이나 인프라 등 입지적 가치를 세밀하게 따지고 엄선해 들어선다"며 "결국 부산 도심지역이 마린시티, 센텀시티 등 해안가에 뒤지지 않는 입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으로, 여기에 하이엔드 주거시설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향후 일대가 부산의 핵심 축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 기자 peng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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