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다시 맞대는 與野…원구성 재협상

여야 원내대표, 여의도에서 오찬회동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여전히 평행선
與 "나눠먹기 하는 게 협치가 아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찬 회동을 통해 현재 5곳이 공석인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집행을 위해서 상임위원장 배분과 김 후보자 인준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이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날 오찬은 양당의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인 문진석 민주당 의원·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배석하는 2+2 회동 형태로 진행된다.

정부가 제출한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경 심사를 위해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현재 공석인 재정과 관련한 상임위원장 임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위원장 자리가 비어있는 상임위도 채워야 한다.


지난 24일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과 같은 날 오후 별도 회동을 통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못 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몫인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이 맡았던 관례에 따라 국민의힘에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임기가 2년인 점에 따라 민주당이 이어가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다른 상임위원장 논의도 사정은 비슷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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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속한 추경 심사 통해 예결위 양보 카드 나올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 달 4일 추경안 처리를 위해 오는 27일 야당 몫인 기재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저희는 원칙을 훼손하면서 나눠먹기를 하는 것이 협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재위원장 선출을 제외한다면 추경에서 기재위 사안은 배제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송 원내대표가 현재 기재위원장을 겸직하는 것 아니냐. 그거(기재위 사안) 논의하지 않으면 국정 발목잡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날(25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인사청문을 보이콧해서 자동 산회한 것"이라며 "국정 발목잡기를 넘어선 대선 불복"이라고 주장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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