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26일 "삶의 팍팍함 속에서도 공적 책임을 다해왔지만,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하실 대목들에 송구하다"고 말했다. 지난 이틀간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가 김 후보자의 재산을 둘러싼 자료제출 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치하다 끝내 파행된 가운데 몸을 낮춘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부 첫 총리 후보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18년의 야인생활 동안,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함을 온몸으로 배웠다"며 "인준이 된다면 국민과 하늘을 판단의 기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다만 청문회 파행 원인으로 야당을 겨냥했다. 그는 "둘째 날 오후 늦게부터 야당 위원님들께서 회의장에 들어오시지 않아 자정에 자동 산회됐다"며 "자료제공을 문제 삼으셨지만, 요청하신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주진우 의원께서 제기한 '6억 장롱 현금' 주장의 허위를 사과하는 것이 야당에 부담이 된 듯하다.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회 인준까지 남은 시간 차분히 기다리며 일할 준비를 하겠다"고 야당의 '낙마 공세'에 응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국무총리는 국회의 인준 절차가 필수이나, 현재 여당인 민주당이 167석의 과반 의석을 갖고 있는 만큼 '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 조건은 넉넉히 갖춘 셈이다.
총리 후보자이자 현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기도 한 김 후보자는 이날 이재명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이 열리는 본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같은 민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 편성안 설명"이라며 "국회의 협조와 국민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