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미국 외 다른 증시의 아웃퍼폼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비미국 증시의 강세는 구조적 변화보다는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했다는 것이다.
오한비 신한증권 연구원은 26일 '비미국 증시, 이제는 진짜가 가려질 시간'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비미국 증시의 아웃퍼폼이었다"며 "비미국 증시 아웃퍼폼의 본질적 이유는 크게 계절적 요인, 급격하게 전개된 약달러 환경 두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비미국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정책 모멘텀도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반기에는 미국 외 증시의 상대강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2010년 이후 비미국 증시는 기업 이익 우위를 상실하며 장기적으로 미국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글로벌 공급망 퇴색과 기술 혁신으로 인한 성장주 장기 우위 구도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최근 비미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는 구조적 전환보다는 과거 패턴에 기반한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사례와 쉬어가는 달러 매도세 및 7월 중 관세 노이즈가 재부상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구조적 펀더멘털 없이 이어진 비미국 증시의 상대적 아웃퍼폼은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상반기 내내 비미국 증시를 지지해온 기대감 중심의 상대적 아웃퍼폼 구간은 점차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와 실적 모멘텀 격차가 커지는 환경에서는 지수 전반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이 입증된 일부 국가에만 수혜가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아웃퍼폼을 이어나갈 수 있는 국가들의 공통점은 한국, 대만, 홍콩 등 IT 익스포져 높은 국가"라며 "폴란드, 남아공 등을 비롯한 펀더멘탈이 실제로 개선되는 국가들로 요약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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