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반도체주 호재 등을 반영하며 숨 고르기 장세를 연출할 전망이다.
앞서 중동 긴장 완화로 지난 이틀간 내달린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59포인트(0.25%) 내린 4만2982.43,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2포인트(0.1% 미만) 밀린 6092.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1.02포인트(0.31%) 오른 1만9973.55에 거래를 마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수가 전고점에 근접함에 따른 부담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며 "나스닥은 엔비디아 등 반도체 강세에 강보합 마감했다"고 총평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4.33%)는 젠슨 황 CEO가 AI 다음으로 로봇 기술을 성장 기회로 강조하면서 전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엔비디아의 신고가 경신 소식은 국내 반도체주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가이던스를 제시한 마이크론 실적과 엔비디아 신고가 경신 소식 등을 반영하며 HBM 등 반도체주 중심의 반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가파른 랠리 속 국내 증시가 기술적으로 과열 국면에 진입해있는 만큼 지수 단에서는 숨 고르기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스피가 3100마저 돌파하면서 단기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투자자예탁금과 코스피 신용융자잔고가 각각 65조원, 12조원을 넘어서면서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과열 신호가 나오고 있는 점은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주가 추세 강도를 파악하는 보조지표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현재 86%로 과매수 기준점(70%)을 훌쩍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랠리 소외주들의 수급 개선도 관전 포인트다. 이 연구원은 "최근 특징적인 점은 그동안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자동차, 이차전지 등의 업종도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점차 반등할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라며 "금일에도 기존 주도주에서 소외주로의 순환매 양상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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