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하가 쓸어담았다… 수도권 청약 당첨비중 59% '역대 최고'

수도권 당첨자 10명 중 6명은 30대 이하
최근 수년간 2030에 친화적 청약제도 개편
'청년드림통장' 출시로 청약시장 유입 가속화
지방은 미적지근…매매시장처럼 수도권 쏠림현상

올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30대 이하 당첨자 비중이 60%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공급 확대, 추첨제 개편, 청년 맞춤형 청약통장 출시 등 제도 변화가 맞물리면서 2030세대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30대 이하의 당첨자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30대 이하의 당첨자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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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청약 당첨자 정보'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청약 당첨자 8890명 중 30대 이하 당첨자는 5272명으로 전체의 59.3%를 차지했다. 이어 40대(23.6%), 50대(11.9%), 60대 이상(5.2%) 순이었다.

30대 이하 당첨자 비율은 2020년 52.6%에서 지난해에는 55.8%으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들어 상승 폭이 더 커지면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간 청약제도가 2030세대에 유리하게 개편되면서 청약 당첨자 비중이 높아졌다. 2023년부터 전용 85㎡ 이하 공급 물량의 60%, 85㎡ 초과 물량은 100%를 추첨제로 배정하면서 가점이 낮은 30대 이하 청약자의 당첨 확률이 대폭 높아졌다. 신혼부부, 생애최초, 신생아 특례 등 특별공급 비중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결정적으로 지난 2월 출시된 '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이 청약시장으로의 유입을 촉진했다. 회당 월 1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연 4.5%의 이자 혜택과 함께 당첨 시 분양가의 최대 80%까지 2%대 저리 대출이 가능한 전용 대출상품이 연계된다. 납입액 40% 소득공제, 이자소득 500만원 비과세 등 세제 혜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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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는 일반 매매시장에서도 아파트 구매에 가장 적극적인 세대로 꼽힌다. 올해 1~4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중 30대 이하 비중은 32.5%로, 40대(28.4%)와 50대(19.3%)를 앞질렀다. 청약과 매매 시장 양쪽 모두에서 이들 세대의 주도권이 커지고 있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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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방 청약시장에서 2030세대의 비중은 크지 않다. 1~4월 지방 아파트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 비중은 47.8%로 과반에도 못 미쳤다. 수도권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방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청약의 메리트가 적다는 인식이 있다"며 "반면 수도권은 분양가상한제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주와 자산증식 모두를 기대할 수 있는 단지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젊은 세대의 참여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약을 통해 실거주 기반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자산 가치를 키우려는 30대 이하 수요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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