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반도체 투자심리…싸이닉솔루션, 꽃길 걸을까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 1290 대 1
희망범위 상단인 4700원으로 공모가 확정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국내 유일 디자인 하우스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유일한 디자인 하우스인 싸이닉솔루션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공모주 청약 경쟁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싸이닉솔루션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범위(4000~4700원) 상단인 47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289.6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110억원이고 총 공모 규모는 165억원이다.

싸이닉솔루션은 26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다음달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2006년에 설립한 싸이닉솔루션은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디자인 하우스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674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 설립한 싸이닉솔루션은 전력관리 반도체(PMIC), 이미지 센서(CIS),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DDI)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외 220개 이상의 팹리스 고객사와 협업하고 있다. 20년 동안 축적한 디자인 솔루션 역량과 글로벌 팹리스 고객군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매출액은 연평균 24.1% 증가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싸이닉솔루션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위한 센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마이크로폰 센서와 MEMS 초음파 센서, 근적외선(SWIR) 센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지수는 30.8% 올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64.5%, 15.2% 상승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SK하이닉스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뛰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싸이닉솔루션은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공식 파운드리 판매 대행사이자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라며 "시스템반도체 시장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센서 파운드리와 해외 사업부문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MEMS 초음파 센서 시제품 확보는 물론 온도, 습도, 압력 측정 등 MEMS 활용 환경 센서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싸이닉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MEMS, SWIR, 초음파 센서 등을 생산하는 데 투자한다. 올해 하반기 MEMS 마이크로폰 센서를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납(Pb)을 제거한 MEMS 초음파 센서는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싸이닉솔루션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상장해 고부가가치 센서 제품군 양산 및 12인 공정 확대를 본격화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