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은 25일 "동대구역 광장에 세운 박정희 동상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닮았다"며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실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닮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과 관련 시설물을 철거해야 한다.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닮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동상의 얼굴 모습의 문제점이 대구시의회에서도 거론됐다"고 밝혔다.
대구경실련은 이어 "지난 23일 열린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영애 의원(국민의힘, 달서구 제1선거구)이 동상 건립 관련 사업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동대구역 광장의 박정희 대통령 동상 이미지는 실제와 전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누군가를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영애 의원은 당시 자신의 이러한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 대구시 행정국장에게 '동상의 얼굴 생김새가 전혀 아니지 않나, 그건 인정해야 하지 않나'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애 의원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작품 선정은 매우 신중을 기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산업화에 기여한 부분을 나타내려다 보니 볏짚을 들고 있는 모습의 동상이 만들어졌다"고 홍 전 시장 닮은 점을 부인한 뒤 "동상 제작 때 모티브로 삼았던 박 전 대통령의 사진과 실제 동상의 닮은 부분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구경실련은 "동대구역 광장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과 관련 시설물 철거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닮은 동상의 얼굴 모습과 이로 인한 논란, 국가철도공단과의 소송, 불침번, 독재자 미화와 우상화 등 각종 논란을 감안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기념사업에 우호적인 시민들도 동의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대구경실련은 "이영애 의원이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닮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문제점을 거론한 것은 그 의도와 상관없이 상당한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기념사업에 우호적인 시민들도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대해서는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기도 하다"며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철거는 더 이상 미루지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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