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결혼식에 참석했던 수십여명이 노로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
일본 홋카이도방송은 24일 "지난 6일에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53명 가운데 27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며, 검사 결과 이들의 대변 등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삿포로시 주오구에 위치한 해당 결혼식장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지난 9일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잇달아 신고했다. 조사 결과, 문제의 결혼식은 6일에 열렸으며 참석자 53명 중 27명에게서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이들 중 일부의 대변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자는 미취학 아동부터 50대까지의 남녀 27명으로, 남성 14명, 여성 13명이었다. 이 가운데 17명은 병원을 찾아 회복 중이다. 이 결혼식장에서는 5일 전인 지난 1일에도 다른 결혼식이 있었고, 참석자가 데려온 영아가 현장에서 배변을 한 일이 있었다. 삿포로시 보건소는 해당 배변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노로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는 '에탄올'로 소독했기 때문에 소독이 불충분했으며, 이것이 6일 식중독의 원인이 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보건소는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해당 결혼식장에 대해 6월 24일부터 3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앞서 1일 결혼식에는 80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40명이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감염원이 식품 이외일 가능성이 있어 식중독으로는 판단되지 않았다. 삿포로시 보건소는 "노로바이러스에는 에탄올 소독이 불충분하며, 반드시 염소계 표백제 등으로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 또는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12∼48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2∼3일 지나면 낫지만,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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