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서 '공직 러브콜'에 유시민이 한 말

정치비평 자제 이유?…"글 안써지더라"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정부로부터 공직을 맡은 의향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유시민 작가. 허영한 기자

유시민 작가.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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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작가는 24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자신을 둘러싼 '국무총리 제안 거절설'에 대해 "사실관계는 분명히 할 필요는 있다"며 "제가 아는 범위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검토한 총리 후보 중 한명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측이) 다시 공직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물은 적은 있다"며 "하지만 어떤 공직도 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유 작가는 "공직을 한다고 해서 꼭 불행한 것도, 공직을 안 한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다"며 "저 같은 스타일은 공직 수행이 보람 있고 훌륭한 일이라 하더라도 개인적인 만족을 얻지는 않는다"고 했다.


최근 시민언론 '민들레'에 칼럼을 기고하지 않는 등 정치 비평에 대해 자제하는 데 대해서는 "글이 안 써지더라"라며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7년 가까이 정치 비평을 했다. 보통 정치 비평가에 대한 비판은 없는데, 제가 하는 비평에 대해선 저를 비판하고 국민의힘, 때로는 민주당에서 공격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비평이 되게 부담되는 일인데, '왜 나만 유독 그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6·3 대선 막바지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을 언급하며 "이제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설 여사를 향해)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표현은 썼으면 안 됐다. 비평하는 사람으로서 해이한 자세였다"며 "대학 출신 노동자와 찐노동자가 혼인하면 관계가 불균등해진다는 얘기도 일반론인 것처럼 말했는데, 김 전 후보 부부 사례로 한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문장 하나를 쓸 때마다 악용될 위험을 생각하고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며 "그래서 비평을 안 하는 게 맞겠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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