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후 국민의힘 탈당 및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조급하지 않고 세상이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린다"며 정치 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이목을 끈다.
25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지지자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한 지지자가 "한덕수 사기 경선 이야기를 더 정확하게 말하면서 공개행사를 많이 하는 등 조금씩 사람들을 포섭하는 등 길게 보고 차분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내 능력이 소진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세월이 이끄는 대로 순리대로 가겠다"며 아직은 능력이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두 번의 대선은 참 유감이었다"고 했다. 이는 2022년 20대 대선과 2025년 21대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서 외부 세력 개입으로 결과가 뒤집혔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에 밀려나자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행을 택했다. 이후 국민의힘 내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 등록을 취소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를 추진하자 "용산과 당 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트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경선 과정에 당 지도부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0대 대선과 관련해서는 "2021년 8월 대선 지지율 4%로 출발한 대선 후보 경선에서 두 달 반 뒤 국민 지지율은 윤석열에게 10.27%나 압도했다"며 "그러고도 쌍권과 당내 기득권, 신천지 등을 동원한 당원 투표에서 참패하는 사기 경선으로 후보 자리를 내주고 다시 대구시장으로 내려갔다"고 했다.
지난 17일 하와이에서 귀국한 홍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통합진보당처럼 정당해산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등 연일 국민의힘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홍 전 시장의 향후 행보를 두고 개혁신당 입당설, 이준석 의원과의 연대설 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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