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25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반미의식을 고취하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여전히 북한의 '남침'을 부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북한은 지난 21~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노동당 제9차 대회를 소집할 데 대한 결정이 일치가결됐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화면]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태여(어)난지 2년도 채 안되는 청소한 우리 공화국에 침략자들이 전쟁의 불을 지른 그날로부터 위대한 전승의 환희가 터져올랐던 7·27 (휴전협정)까지는 3년"이라며 "그 3년 동안에 우리 인민은 조국의 촌토를 사수하고 승리를 안아오기 위해 너무도 많은 것을 바쳐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지금처럼 강했더라면, 다름 아닌 오늘처럼 그 어떤 원쑤(수)도 넘볼 수 없게, 감히 건드릴 수 없게 강했더라면 준엄한 3년간의 전쟁을 강요당했겠는가 하는 생각이 가슴을 친다"며 "날이 갈수록 가증되는 적대세력의 무분별한 전쟁소동을 짓부시기 위해서도 우리는 강해지고 또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끝없이 강해지자"는 내용의 담화를 전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금도 미제를 우두머리로 하는 적대세력은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기도를 버리지 않고 있으며 하늘과 땅, 바다의 그 어디서나 무모하고 광란적인 전쟁 연습으로 부강조국건설을 위한 우리 인민의 정의의 위업에 도전해나서고있다"면서 "이런 원쑤들 앞에서 우리가 자기의 힘을 키우기 위한 투쟁을 순간이라도 멈춘다면, 지금의 강세에 자만하여 방심하고 탕개를 늦춘다면 그것은 적의 총구 앞에서 조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관련해 전날 '6·25 미제 반대 투쟁의 날'을 맞아 청년학생들과 녀(여)맹일꾼(간부), 농업근로자 등이 곳곳에서 복수결의모임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모임에서 "조국해방 전쟁 시기 미제가 저지른 천인공노할 만고죄악을 고발하는 편집물이 방영"됐다며 "무고한 평화적 주민들을 무참히 살해한 전대미문의 대중학살만행, 야수성과 잔인성, 참혹성에 있어서 상상을 초월하는 대동란이 미제가 강요한 조선전쟁의 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제와 적대세력들이 지금 이 시각도 우리 생활과 행복의 보금자리를 빼앗으려고 군사적대결책동에 광분하고 있다"며 "그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적 본성"이라고도 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에게 이른바 '뉴욕채널'을 통해 친서를 보내려 했으나, 북한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서신 교환에 여전히 수용적"이라며 "특정 서신 교환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답하도록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친서를 발송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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