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 여파…금융복합기업 자본건전성 19.4%P 하락

교보·삼성·DB 등 주요 기업집단 자본건전성 저하
금리 떨어지면서 보험계열사 이익 감소가 주 원인
손실흡수능력은 아직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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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 건전성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에 따라 보험사 이익이 감소한 것이 원인인데 전체적인 손실흡수능력은 아직 양호하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4년 말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74.3%로 1년 전 기록한 193.7% 대비 19.4%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은 2021년 말 226.4%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이면서 여수신·금융투자·보험 분야 회사를 2개 이상 보유한 기업집단을 의미한다. 삼성, 현대차, 한화, 미래에셋, 교보, DB, 다우키움 등이 해당한다. 이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건전성 등을 감독받는다.


작년에 이들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부채가 증가해 보험 계열사의 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7개 기업집단의 통합자기자본은 171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조7000억원( 2.7%) 감소했다.


자본적정성을 계산하는 데 분자 역할을 하는 통합자기자본은 감소했지만 분모 역할을 하는 통합필요자본은 9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1%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자본적정성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로 보험계열사 그룹의 기타포괄손익 누계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복합기업집단별 자본적정성은 교보(201.4%), DB(195.0%), 다우키움(193.8%), 삼성(185.1%), 미래에셋(164.2%), 한화(154.9%), 현대차(146.9%) 순이다. 1년 사이에 자본적정성 감소 규모를 순서대로 보면 교보(-37.5%포인트), 삼성(-25.4%포인트), DB(-23.7%포인트), 한화(-17.4%포인트), 다우키움(-14.9%포인트), 현대차(-7.7%포인트) 등이다. 미래에셋은 유일하게 자본적정성이 8.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에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금리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면서도 "규제 비율인 100%를 상회해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리, 주가 등 금융시장변동에 따른 자본적정성 비율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금융복합기업집단 내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거래, 공동투자 등 관련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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