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비트코인을 비롯해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주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법안이 속속 입법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주의 주가가 빠르게 급등했고 산업도 초기단계인 만큼 관련 사업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된다는 조언이 많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비트맥스는 679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439.86% 상승이다. 이달에만 79.53% 급등했다.
비트맥스는 국내 대표적인 비트코인 관련 업체다. 이달 16일 기준 251.0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중 900억원을 비트코인 매수에 사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트맥스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들도 눈에 띈다. 비트맥스의 관계사인 딥마인드는 이달 상승률이 55.82%에 달한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딥마인드는 최근 이더리움(ETH), 베이스(Base), BNB 스마트체인(BSC)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KRDT'를 온체인에 발행했다. 또 KRDT 상표권도 특허청에 출원하는 등 가상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인 아이티센글로벌은 이달에만 185.84% 급등했으며 카카오페이(143.06%), 헥토파이낸셜(142.51%), 다날(109.55%), 위메이드플레이(71.49%) 등 관련주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스테이블 코인 바람이 거세다. 미국 상원은 이달 17일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GENIUS)' 법을 통과시켰다.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이 포함된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발의되는 등 국가 차원에서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에 시동을 걸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테마'가 아닌 핵심 '트렌드'로 수용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디지털 자산 기본법,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을 통해 금융, 경제, 자산관리의 경계를 허무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의 경우 스테이블 코인이 초기시장인 만큼 발행과 결제 등을 주목해야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투자 관점에서 디지털 자산 밸류체인을 주목해야 한다"며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플랫폼 그리고 결제와 보관, 유통까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참고하며 한국 기업들을 선별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초기에는 발행과 결제 관련 기업들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고 점차 유통, 보관 그리고 보안 업무에 특화된 기업들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서 가상자산 관련주들 대부분이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테이블 코인 관련주는 단기간에 2배 이상 급등한 상황"이라며 "과거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사례처럼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후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해지며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 관련주도 실질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지 등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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