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합류했다. 예림당으로부터 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 모회사)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오른 지 약 4개월 만이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고, 호텔·리조트업과 항공업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24일 서울 강서구 항공훈련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서 회장(기타비상무이사)을 비롯한 대명소노그룹 추천 이사진 9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주총에서는 사내·사외이사 각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3명이 선임됐다.
이사진 교체로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도 변경될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티웨이항공을 이끌어 온 정홍근 대표이사가 퇴임하고, 사내이사 3명 중 신임 대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후보에는 사내이사로 선임된 소노인터내셔널 소속 이상윤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 임원과 안우진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 서동빈 항공사업 TF 담당 임원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 총괄은 지난해까지 20여년간 대한항공에서 정비·인사·정책기획 등 보직을 거쳤으며, 안 총괄은 대한항공에서 12년간 국내선 심사분석·노선 기획 등을 맡다가 2015년 소노인터내셔널로 옮겼다. 서 담당은 2003~2015년 대한항공과 진에어에서 여객 마케팅·판매 등을 담당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7일께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새 이사진 선임으로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온 티웨이항공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6월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매수를 시작했다. 올해 2월에는 티웨이항공의 종전 최대 주주인 예림당과 예림당 오너 일가가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주식 전량(총 5234만주, 지분율 46.26%)을 2500억원에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난 10일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 및 티웨이홀딩스에 대한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 다만 공정위 승인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주총이 두 차레 연기된 끝에 인수를 마무리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추후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항공운송사업 면허 변경 승인 등 주요 인허가 절차를 순차적으로 이행하고, 사명을 변경할 방침이다. 새 사명은 대명소노그룹 측이 상표권을 출원한 '소노항공', '소노에어', '소노에어라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국내외 노선과 자사 호텔·리조트 인프라를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항공 안전성과 재무 건전성 제고에도 힘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레저와 항공 등 사업 부문의 강점을 결합하고 레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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