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귀농·귀어가구 '역대 최소'…귀농 20% 급감해 감소율 최고

지난해 귀농 가구 급감해 8243가구
귀어 가구도 555가구로 감소 지속

지난해 귀농, 귀어 가구가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소 규모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귀농 가구 수는 20% 급감해 감소율이 역대 최고로 높았다.


역대 최저 귀농 가구…평균 재배면적은 늘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귀농어·귀촌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귀농 가구는 8243가구로 전년 대비 2064가구(20.0%) 감소했다. 2022년(-13.5%)부터 줄기 시작한 귀농 가구 수는 2023년(-17.0%)에 이어 3년째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며 낙폭을 키웠다.

귀농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1.30명으로 0.03명 낮았다. 귀농 가구원 전체 규모는 1만710명으로 2970명(21.7%) 감소했다. 귀농인은 8403명으로 2137명(-20.3%) 줄었고, 동반 가구원은 2307명으로 833명(-26.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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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계자는 "귀농 가구 수와 귀농 가구원 수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며 "귀농 가구 감소율도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당시 가구 수가 늘다가 이후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귀촌을 하더라도 바로 귀농으로 이어지기보단 어느 정도 체험을 해보는 사례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귀농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55.6세로 0.7세 낮아졌다. 연령대별로는 60대(37.9%)와 50대(29.2%), 30대 이하(13.1%), 40대(11.8%), 70대 이상(8.0%) 순으로 많았다. 60대와 50대, 70대 이상 비중이 소폭 줄어든 반면 30대 이하와 40대 비중은 늘었다.

귀농 가구를 시도별로 보면 경북이 1537가구(18.6%)로 가장 많았다. 뒤로는 전남(1516가구)과 충남(1074가구), 경남(965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귀농 가구 수가 줄었다 보니 전국 시도에서 모두 귀농 가구 수가 감소했다. 특히 제주(-40.7%)와 경기(-34.3%), 세종(-34.0%) 지역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작물을 재배하는 귀농 가구의 평균 재배면적은 0.33㏊(3282㎡)로 소폭 늘었다. 0.5㏊(5000㎡) 미만의 면적을 재배하는 가구가 84.7%로 대다수였다. 0.5~1.0㏊ 미만 가구는 11.5%, 1.0~2.0㏊ 미만 가구는 3.0%, 2.0㏊ 이상 가구는 0.9% 비중을 차지했다.


귀농 가구의 42.8%는 채소를 재배했다. 논벼 재배 비중은 32.2%였고 과수(31.2%)와 특용작물(24.4%) 재배 비중이 뒤를 이었다. 귀농 가구 중에 가축을 사육하는 가구는 124가구였다. 꿀벌(33.9%)과 한우(26.6%), 염소(16.9%), 닭(8.9%) 순으로 사육 비중이 높았다.


귀어인도 감소 추세…제주·경기 등은 늘어

지난해 귀어 가구는 555가구로 전년 대비 161가구(22.5%) 감소했다. 귀어 가구도 2022년(-16.2%)부터 3년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2023년(-24.7%)보다는 감소 폭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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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53.0세로 0.1세 높아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34.2%)와 60대(29.2%)가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40대(18.6%), 30대 이하(14.4%), 70대 이상(3.6%)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비중이 상승했다.


귀어 가구원은 712명으로 192명(21.2%) 감소했다. 이 역시 역대 최저 규모다. 귀어인은 585명으로 165명(22.0%) 줄었고 동반 가구원도 127명으로 27명(17.5%) 감소했다. 귀어 가구의 79.1%는 1인 가구였다. 귀어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1.28명으로 0.02명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이 194가구(35.0%)로 가장 많았다. 뒤로는 충남(152가구)과 경남(54가구), 전북(44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귀어 가구가 줄어든 가운데 제주(18.2%)와 경기(14.3%), 강원(11.1%) 지역의 경우 귀어 가구가 전년보다 늘었다.


귀촌 가구는 마이너스 흐름 극복

지난해 귀촌 가구는 31만8658가구로 전년 대비 1만2217가구(4.0%) 늘었다. 2022년(-12.3%)과 2023년(-3.9%)에 귀촌 가구가 줄어드는 듯했지만 지난해 회복 흐름을 보였다. 귀촌인 규모는 42만2789명으로 2만2696명(5.7%) 증가했다. 귀촌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1.33명으로 0.02명 높아졌다.


귀촌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45.4세였다. 30대(23.4%)와 20대 이하(20.2%), 50대(17.8%) 연령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전년과 비교해보면 20대 이하는 줄어든 반면 30대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촌 가구의 76.9%는 1인 가구였다.


최근 5년 내 귀촌인 중 농업을 시작한 사람은 지난해 기준 1만1402명이었다. 귀촌 후 1년 차가 4177명(36.6%)으로 가장 많았다. 2년 차(2614명, 22.9%)와 3년 차(1887명, 16.5%)가 뒤를 이었다. 5년 내 귀촌인 중 어업을 시작한 사람은 1200명이었다. 귀촌 후 1년 차가 499명(41.6%)으로 가장 많았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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