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트럼프, 자신에게 딴지 거는 공화당 하원의원 몰아내려 해"

美 악시오스 보도…토머스 매시 하원의원
이란 전쟁 개입 등 트럼프에 반대 입장 내
트럼프 "매시는 마가 아냐" 몰아내기 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대하는 공화당 하원의원을 몰아내기 위한 행동을 개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고문인 크리스 라치비타와 토니 파브리치오는 공화당 소속 토머스 매시 켄터키주 하원의원을 겨냥한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을 발족시켰다"고 보도했다.


토머스 매시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AP연합뉴스

토머스 매시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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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 그룹을 뜻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이름에 넣은 슈퍼팩 '켄터키 마가'는 매시 의원의 내년 5월 총선 출마를 막기 위해 가동될 예정이다. 매시 의원의 지역구인 켄터키 4선거구에 친트럼프 경쟁자를 키워 매시 의원을 공화당 총선후보 예비선거에서 낙마시키겠다는 것이다.

매시 의원은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겪어 왔다. 최근에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반대하면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을 발의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 공습을 단행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것은 합헌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에 출마하지 않겠지만, 이란에서의 그의 행동은 공화당 내부를 분열시킬 것"이라며 "이는 중간선거에서 우리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 한 가지 이슈로 인해 다수당을 잃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이 환멸을 느끼고, 무관심해지고, 투표장에 나오지 않게 되면 민주당이 다시 다수당이 돼 탄핵할 수도 있다"며 "이번 결정은 정치적으로도, 법적으로도, 헌법적으로도, 정책적으로도 나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개입함으로써 명백히 대선 공약을 어겼다"며 "공화당 지지층은 (대선 공약을 어겼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있겠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와 이스라엘의 로비 영향력이 두려워 비판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MAGA 모자를 쓴 채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MAGA 모자를 쓴 채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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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주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매시 의원은 마가가 아니다"며 "그는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거의 항상 반대에 투표하는 부정적인 세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좋은 소식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훌륭한 미국 애국자가 매시와 맞붙을 것이고, 나는 켄터키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며 그를 낙마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매시 의원은 앞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명명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안에도 반대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중에서는 딱 2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매시는 퇴출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매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020년 트럼프 1기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을 반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에서 쫓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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