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3일 증권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을 긍정적(Positive)으로 유지하면서도, "정책 기대감과 이익 성장 속도의 괴리가 존재하는 구간"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타당성 확보가 가능한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보여주고, 거래대금 증가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증권사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권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금융지주 , 삼성증권 , 키움증권 중심의 선호를 유지한다고 짚었다.
2분기 증권업종은 70% 상승했다. 강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 해소, 주식시장 상승, 거래대금 증가 등을 고려해도 매우 가파른 상승이었다"며 "상법 개정, 배당소득 세제 개편, 보유 자사주 소각 권유 등 주식 투자환경 개선 의지뿐만 아니라 부동산 중심의 가계자산 구성 탈피를 위한 정책 기대감이 증권업종 주가 급등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급등한 주가 대비 실적 개선 속도는 제한적이다. 2분기 증권사의 실적이 시장 평균 전망치를 16.2% 상회하는 좋은 실적이 예상되지만 합산 ROE는 12.4%로 지난해 대비 0.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강 연구원은 "급등한 주가를 충분히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며 "당분간은 기대감의 진행 속도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밸류에이션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주식시장 강세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일평균거래대금 전망치를 각각 22조1000억원, 23조1000억원으로 각각 12.0%, 20.6% 상향했다. 이에 따라 분석 대상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대폭 조정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삼성증권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NH투자증권 은 1만8000원에서 2만2500원으로, 한국금융지주는 11만3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키움증권은 18만3000원에서 26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팔랐던 미래에셋증권 의 경우 목표주가를 1만41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하향했다.
2분기 5개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1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4% 늘고, 시장 평균 전망치를 16.2% 상회할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위탁매매업무 관련 이익이 당초 전망치 대비 크게 했다"며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은 큰 폭의 변화가 없겠지만, 자산관리(WM) 부문의 성과 역시 주식시장 상승 영향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충당금은 안정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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