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국가들, 이란 규탄…"형제국 카타르 공격"

아랍 국가들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외무부 성명을 내고 "형제국 카타르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하고 비난한다"며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고 불합리하다"고 규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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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카타르와의 연대와 지원 방침을 재확인하며 "카타르가 취하는 모든 조치에 대해 모든 능력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형제국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카타르의 주권과 영공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이집트는 우려를 표하며 사태 악화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고, 요르단은 이란의 공격은 카타르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오만과 레바논도 이란의 공격을 규탄했다.


카타르는 이날 자국에 위치한 미군 기지 공격에 외무부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카타르의 국가 주권과 영공의 침해이자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명백한 침략의 성격과 규모에 비례한 방식으로 카타르가 직접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했다.

이란은 이날 공격이 미국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지 카타르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란이 카타르의 미 공군기지를 파괴했으나 이는 카타르나 그 국민에게 어떤 위험도 초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BC 방송은 이란이 카타르와 따뜻하고 역사적인 유대를 유지하고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란은 지난 21일 미국의 핵시설 3곳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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