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적극 추진해야"

"스테이블코인 포기, 새 기회 놓치는 것"

미국 등 각국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속속 착수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증권시보는 23일 '스테이블코인 추세에 순응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화폐를 말한다.

미국 달러, 유로화, 중국 위안화 등 지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 유로화, 중국 위안화 등 지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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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보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파도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으며, 각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중국에는 스테이블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하는 것이 더 나은 해결책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테이블코인이 규제 사각지대에서 무질서하게 발전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국가 금융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효율적인 결제 수단(스테이블코인)을 포기하는 것은 통화 세계화의 새로운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증권시보는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서 스테이블코인의 고유한 장점과 잠재적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개발은 늦는 것보다 이른 것이 낫다는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담았다.


중국 관영지의 촉구는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법안 제정에 속도를 내면서 미 달러화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애널리스트들이 이날 분석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 결제에 드는 자본·시간 비용을 절감해 국경 간 거래를 더 편리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미 달러의 사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지니어스(GENESIS) 법안이 미 상원을 통과하고 한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가 스테이블코인을 입법 계획에 넣는 등 지난 5월 이후 각국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적극적이다. 홍콩은 오는 8월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법을 시행할 예정이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현재 암호화폐 거래가 법적으로 금지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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