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심리, 4년來 '최고'… 주택가격전망, '패닉바잉' 2021년 수준 급등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108.7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최고치
주택가격전망, 2021년 10월 수준 '급등'
2차 추경 편성, 새 정부 정책 기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달에 이어 크게 뛰면서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그간 심리 저해 요인이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비롯한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결과다. 다만 조사 후반 불거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우려는 이번 조사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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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108.7…2021년 6월 이후 최고치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8.7로 전월 대비 6.9포인트 뛰었다. 단숨에 8포인트가 오르며 기준선(100)을 웃돌았던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지난해 11월까지 지속해서 100을 웃돌던 CCSI는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가 냉각되며 88.2까지 급락한 후 올해 4월까지 5개월간 기준값을 밑돌았다. 그러다 지난달 미국 상호관세 유예 조치 등 통상리스크 완화, 1차 추경 국회 본회의 통과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 등에 6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돌았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달엔 2차 추경 편성 등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이 본격화하는 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했다"며 "조사 기간 후반이었던 지난 13일 시작된 중동 전쟁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은 이번 조사에서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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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전망, '패닉바잉' 횡행하던 21년 10월 수준 '급등'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20까지 뛰었다.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하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30세대까지 '패닉바잉(공포 매수)'에 가세하던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팀장은 "주택가격전망CSI는 장기평균(107) 수준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며 "최근에 계속 오르는 추세라서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현 상황을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CSI(74)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소비회복 조짐 등으로 11포인트 뛰었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전망CSI(107) 역시 2차 추경안 편성과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16포인트 급등했다.

소비지출전망CSI(110)의 개선은 민간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 팀장은 "해당 항목은 분기 단위로 나오는 민간소비와 동시차로 연관이 있다"며 "다만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상황이어서 실제 소비로 얼마나 발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가계저축CSI(96)와 가계저축전망CSI(100)는 각각 2011년 2월과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기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심리 등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2.4%)은 농산물·석유류의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가운데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월 대비 0.2%포인트 내렸다.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모두 2.4%로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1.5%), 공공요금(44.4%), 공업제품(35.5%) 순이었다. 전월보다는 집세(3.3%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늘었다. 반면 석유류 제품(-4.0%포인트), 공공요금(-2.6%포인트)의 비중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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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다음 달엔 미국과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는 데다 최근 중동 리스크도 격화하고 있어 소비심리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289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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