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위기에 봉착했던 티몬이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마켓에 최종 인수됐다. 법원이 티몬의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하면서다. 오아시스 측은 "티몬의 정상화에 매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3일 서울회생법원은 티몬의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하면서 "상거래채권(중소상공인 및 소비자) 회생채권자를 위해 권리보호조항을 정해 강제인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회생계획안이 상거래채권 회생채권자 조에서 법정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되었다 하더라도 (회생계획안 강제 인가가)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 근로자 및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또 ▲청산가치 보장의 원칙 준수 ▲회생채권자의 절반 이상(59.47%)이 회생계획안에 동의 ▲인수대금이 모두 납입돼 회생계획안 수행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점 ▲근로자의 고용보장에도 도움이 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티몬은 기업회생절차 개시 약 8개월 만인 지난달 22일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에는 최종 인수자인 오아시스마켓의 인수 대금 116억원을 통해 티몬 채권을 변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지난 20일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가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한 차례 부결됐다.
회생계획안 강제 인가로 인수가 확정되면서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분들도 계시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인수가 확정된 이상 앞으로 티몬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향후 오아시스마켓은 업계 최저 수수료, 구매 확정 후 익일 정산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피해를 입은 셀러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임직원 급여, 회사 운영비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재원을 투입하고 직원 고용안정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티몬의 운영 방향은 오아시스마켓과의 물리적 결합하지 않고 티몬의 브랜드를 유지하며 재건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티몬의 강점이었던 오픈마켓 비즈니스를 다시 활성화하고, 티몬만의 특색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오아시스마켓의 티몬 인수는 대규모 해외 자본이 한국 e커머스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됐다"며 "1세대 이커머스의 대표주자였던 티몬이 정상적으로 회생한다면, 토종 플랫폼의 저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일부 대형 플랫폼으로 집중되며 소비자들의 서비스 선택지와 셀러들의 유통망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아시스마켓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대안이 계속 등장해야 건전한 시장 문화가 정착될 수 있고, 티몬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아시스 측은 티몬의 정확한 영업 재개 시점과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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