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보안업체 아톤 주가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박스권에 머물던 주가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 기대와 함께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와 아이티센글로벌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아톤과 같은 핀테크 보안업체로도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톤 주가는 이달 들어 119.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6.9%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각각 55억원, 53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주당 평균 7780원에 매수해 평가수익률 61%를 기록했다.
아톤은 2000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증권거래서비스(MTS)를 개발해 증권사에 공급했다. 세계 최초로 칩 기반 모바일뱅킹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프트웨어형 보안매체를 기반으로 인증·보안 솔루션을 국내 주요 금융기관에 보급했다.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간편인증서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신한, NH농협, KB국민, 하나, IBK 등 대형 은행과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등이 있다.
아톤은 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전자서명 플랫폼 'PASS'에서 PASS인증서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1위 교통카드인 티머니의 결제 솔루션을 독점 제공한다.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70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아톤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에도 참여했다. NH농협은행 대응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10만명 규모의 대국민 CBDC 실증에서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예금 토큰 전환 시스템 개발 ▲NH올원뱅크 연동 ▲실결제 시스템 구현 등 전 과정을 담당했다. 디지털화폐 시스템 구축 역량을 입증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보안 기술과 규제 준수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비은행권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통화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 민간화폐 생태계가 커지면 정책 효과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디지털 자산은 은행권의 신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톤은 은행권 토큰증권(STO) 협의체 활동을 통해 전통 금융기관과 디지털자산 기술 간의 융합 방안을 모색했다. CBDC 및 스테이블코인 운영에 필요한 금융권 협력 기반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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