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새벽 미군 공습을 받은 이란 포르도 핵시설의 지하단지가 22일 맥사테놀로지스의 위성 촬영을 통해 클로즈업으로 포착됐다. 포르도 핵시설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60㎞, 성지인 곰주(州)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산악지대 지하에 위치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3개 핵시설 공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찬한 가운데 미국 CNN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핵 위협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서방 군사 소식통들은 아직 이란 핵시설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 이를 두고 "압도적인 군사적 성공"이라며 "이슬람 공화국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작전에는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 12발 이상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가 사실이라고 해도 이란 핵 위협이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핵시설은 파괴됐을지언정 기술은 살아 있고 이란의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시설은 재건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CNN은 짚었다. 이란 국영 매체 역시 3개 핵시설(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에 보관됐던 핵심 원료가 미국 공습에 대비해 다른 은닉 장소로 옮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이미 생산한 농축우라늄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60% 이상 농축 우라늄은 기존 포르도 시설에서는 2∼3일 안에 무기급 우라늄으로 농축할 수 있고 3주면 핵무기 10개를 제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CNN은 또 수년간 이란 내부 강경파들은 외부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핵무장을 주장해 왔다는 데 주목했다. 이란이 여전히 '핵 개발은 평화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강경파들의 논리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튀르키예 수도인 이스탄불 회의에서 "NPT(핵확산금지조약)는 우리를 보호하지 못했다"라며 "평화적 핵에너지를 원하는 국가가 왜 이 조약에 의존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일부 이란 의원은 NPT에서의 공식 탈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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