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李 나토 불참, 자주파 영향 작용…매우 위험한 신호"

"주요국과 소통 연달아 끊겨…외교력 약화"

개혁신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철회하고, 동맹과 협력의 외교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란다"고 23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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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임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며 "대통령실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 G7 회의에서도 한미 정상 간 대면이 무산됐다. 이번 나토 회의까지 빠지면 주요국 정상들과의 직접 소통이 연달아 끊긴다"며 "대한민국 외교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토 정상회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연대와 협력의 중심 무대"라며 "이런 자리에 참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국내 현안이 무엇인가. 이 자리를 외면하는 것은 명백한 외교적 실책이자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불참 결정에 여권 내 '자주파'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라며 "대통령 주변에는 '한미동맹보다 자주국방'을 외치는 1980년대 운동권 출신 외교관들이 포진해 있다. 그들의 조언에 대통령이 휘둘렸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신호"라고 했다.

자주파란 남북관계를 중심에 두고 외교·안보 노선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의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면서도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저히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북한·중국·러시아 눈치 보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외통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정부가 그간 우려됐던 대로 북·중·러 눈치를 너무 심하게 보는 것 아니냐"며 "나토 불참을 통해 우방국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나토 불참, 이재명 정부 외교정책을 이른바 '대미 자주파'가 주도하겠다는 공개 선언 같다"며 "2025년 블록화된 국제정세 아래에서 그런 실리도 국익도 버리는 정책은 '자주파'라기보다 '기분파'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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