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공식 출마선언…與 차기 사령탑, 정청래와 2파전

朴 "이재명·박찬대 원팀으로 과제 완수"

오는 8월2일 새로운 대표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 정청래 전 최고위원의 친명(친이재명)계 맞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탄핵과 대선 승리를 견인한 3선의 박 전 원내대표는 23일 "이재명 대통령·박찬대 원팀, 당정대 원팀에 국민과 당원 여러분도 함께해주시기 바란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회견을 열고 "검증된 원팀이 앞으로도 원팀으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부여된 과제들을 척척 완수해 내겠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20대 대선 국면인 2021년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캠프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으로서 이른바 '이재명의 입'으로 활동했다. 이재명 1기 지도부 최고위원·이재명 2기 지도부 원내대표 및 21대 대선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특히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22대 총선 이후 민주당의 첫 원내사령탑을 맡아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등 연이은 비상 상황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 등을 겸임하며 당내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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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원내대표는 당정대 관계 원팀 수준 강화, 완벽한 내란종식을 위한 특검 지원, 검찰·사법·언론개혁, 당원 주권의 시스템화 및 당원 권리 확대 방안 마련, 내년 지방선거의 압도적 승리 등을 약속했다. 사회 각계에서 요구하는 통합과 관련해서는 "통합을 가장한 야합을 막아내겠다"며 "내란 종식은 이재명 정부가 지향하는 통합의 대전제"라고 선을 그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성실한 협상과 합리적 타협을 추구하되 무리한 요구와 저급한 거래 시도는 끊어내겠다"고 했다.

관심을 모았던 박 전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경선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다음 달 10일 후보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정청래·박찬대, 1965년생 동갑내기 정치인의 맞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른 후보가 출마하더라도 양강 구도를 깨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정 전 최고위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단장 등을 지내며 강경하고 전투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 박 전 원내대표는 굵직한 정치 변곡점에서 리더십을 발휘했고, 원내 운영 역시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지역별 순회 경선은 다음 달 19일 충청에서 시작한다. 7월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오는 8월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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